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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회원의 톡톡(talk talk)_발달장애 이해하기] 발달장애인을 위한 생애주기별 서비스: 청소년기 ‘다양한 욕구 이해하기’

| 문회원/특수교육학 박사,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사무국장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언급하기 위해 생애를 유아기(0~5세), 아동기(6~12시), 청소년기(13~18세), 성인기(18세 이후)로 나누고자 한다. 그중에서 이번 호는 발달장애인의 청소년기에 가족이 직면한 어려움과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청소년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중고등학생 시기에 해당된다.

S가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행동에 대해 살펴보자. S는 전형적인 자폐성 장애를 지니고 있는 남자아이다.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사회성이 부족하고 반향어를 사용하는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개별치료,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인근 장애인복지관에서 이용했으며, 부모님과 교사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런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한 가지 눈에 띄는 행동이 나타났다. 자신의 허벅지를 치는 행동이었다. 이전에는 없었던 도전적 행동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S가 보이는 행동을 실제로 목격하고, 부모님과 면담도 하면서 얻어낸 결론은 바로 스트레스가 주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중학생 시기는, 비장애학생이라면 자신의 또래와 함께 영화관도 가는 등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면서 자신의 독자적인 생활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S는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모의 손에 이끌려 복지관 치료실과 프로그램실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교육과 치료를 끊임없이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비장애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인생’임을 주장하며 부모들과 부딪치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가 중학생 시기다. 사춘기는 발달장애 중고등학생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런데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자아가 성장할 시기임에도 초등학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전문가가 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거부와 힘듦을 자신의 허벅지를 때리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렇다면, 발달장애인 청소년을 이웃으로 두고 있다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물론 아동기에 필요한 사회성 기술, 도전행동에 대한 긍정행동 지원은 청소년기에도 계속적으로 필요하다. 그 외에 중점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으로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성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우리는 발달장애가 있기 때문에 성적 욕구도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비장애 청소년이 그렇듯이, 발달장애 청소년도 자위를 할 수 있고, 그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발달의 일부분이다. 다만, 그런 자연스러운 욕구를 해소하는 방법을 발달장애 청소년은 체계적으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성적 욕구의 해소법과 함께 발달장애 청소년에게 반복적이고 일관성이 있게 가르쳐야 할 것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서울에 있는 B 특수학교에서는 체계적인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이 유인해 성적인 행동을 시도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그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발달장애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그 가르치는 과정에서 행동이나 말로 대처하는 방법을 충분히 모델링해 준다. 그리고 그 대처 방법을 학생 스스로가 나와서 시연하도록 충분히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교육은 여기에서 더 나아간다.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교사가 낯선 사람으로 변장해 학생들을 유인한다. 이때 교실에서 배운 것을 학생들이 잘 적용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청소년이 배운 것을 실제 환경에서 활용하고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진로에 대한 결정이다. 실제로 성인 발달장애인은 장애 정도에 따라, 대학입학, 취직, 지역사회 시설 이용하기(주간보호센터 등) 등을 선택한다. 요즘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대학이 소수지만 운영되고 있다. 협성대학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에이블아트학과를 운영해 예술적으로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을 선발 운영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취직이 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취업 가능한 장애 연령을 볼 때, 20대에서 30대 발달장애인이 다른 장애유형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국가에서도 발달장애인 취업에 관심을 가지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직무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사와 상의하여 발달장애인은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본인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생활 중심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성인이 되면 혼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러므로 은행 가기, 마트 이용하기 등 발달장애인이 독립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중점적으로 가정,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넷째, 일상 중에서 여가활동 및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다. 앞에서 제시한 S가 스트레스로 강박적인 자해를 한 것을 볼 때,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여가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너무 빡빡한 시간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그 한 방법이다.

요약하자면, 발달장애 청소년기에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체계적인 성교육을 통한 대처 방법, 성인기를 준비하기 위한 올바른 진로 결정, 독립생활을 위한 지역사회 중심 교육, 여가 시간 가지기 등이다.

출처 : [문회원의 톡톡(talk talk)_발달장애 이해하기] 발달장애인을 위한 생애주기별 서비스: 청소년기 ‘다양한 욕구 이해하기’ - 미디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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