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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회원의 톡톡(talk talk)_발달장애 이해하기] 발달장애인의 도전행동: 긍정행동지원2

ㅣ문회원/특수교육학 박사,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사무국장

긍정행동 지원은 문제가 되는 도전행동이 발생하기 전의 상황(사건)(사전사건 A), 그 도전행동(B), 도전행동 뒤에 주변에서 보이는 반응(조치)(사후결과 C)을 모두 사건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지원해 그 상황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행동지원 방법이다. 지난호에 언급된 선우 씨의 도전행동을 분석해 보자.

긍정행동 지원의 과정에 근거해서 볼 때, 선우의 (1)조정돼야 할 도전행동(B)은 ‘원단 자르기’로 정의할 수 있다. 다음으로 선우 씨의 (2)도전행동의 기능(이유)은 빨간색을 선호하고 가위로 자를 때 나는 소리를 즐기는 감각적인 것의 추구로 볼 수 있다. 이런 기능분석의 근거인 사전사건(A)은 ‘옷감재단실에 들어가기’다. 사후결과(C)는 동료들이 달려와 ‘선우 씨의 행동을 막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긍정행동 지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기능분석이다. 발달장애인이 도전행동을 할 때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것은 이들이 타인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약점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기능분석을 할 때에는 약 1~2개월 정도 그 도전행동이 나타나는 상황을 A-B-C 기록지에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분석 이후에 심중에 잡히는 도전행동의 이유(기능)를 확인하기 위해 객관화된 평가지를 통해 도전행동의 이유(기능)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행동 동기 사정 척도지’(MAS), Eberg 행동검사 등은 지명도가 있는 검사다. 이런 총체적인 평가를 통해, 선우 씨의 도전행동의 이유(기능)는 ‘자폐성 장애인의 상동행동과 결합된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긍정행동 지원계획을 세워 보자. 첫째, 긍정행동 지원에 근거해 사전사건 조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우 씨가 일하는 공간에서는 가위를 치우는 것이 필요하다. 가위를 보면 무엇인가 자르면서 그 소리 자극을 즐기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선우에게는 원단을 포장하는 것(포장할 때 가위를 사용할 수 있음)보다는 원단을 상자에 차례대로 넣는 것만을 직무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빨간색에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선우가 일하는 공간에서는 빨간 색상의 물건, 원단을 치워 눈에 띄지 않게 하는 환경구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세심한 환경구성과 함께 또 하나 예방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할 사전사건 조정은 선우 씨가 일하는 직장에서 선우의 행동반경에 어느 정도 경계를 세워주는 것이다. 일하는 방에서 빨간색을 없애고, 가위를 없앤다 하더라도 다른 방에 갔을 때 그곳에 그 물건이 있다면 비슷한 도전행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출입구에서 일하는 방까지의 동선 등을 정해 놓고, 하루 일하는 동안은 그 동선 안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선 안에는 가위, 빨간 색상이 눈에 띄지 않게 환경구성을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런 사전사건 조정은 바로 도전행동이 발생하지 않는 예방 차원의 성격을 지니며 긍정행동 지원의 핵심 부분이다.

둘째, 선우 씨의 도전행동은 가위로 자를 때 느껴지는 소리의 감각을 즐기는 것이므로, 이 감각을 대체할 만한 대체감각을 제공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녹음기에 원단 자를 때와 유사한 다양한 소리를 녹음해 일정한 간격으로 선우 씨의 책상 옆에 놓아두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자극을 찾기 위해 나타나는 도전행동은 완전히 없앨 수는 없고, 그 행동을 없앤다 해도 또 다른 자기자극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우 씨를 위한 또 한 가지 도전행동에 대한 교수는 자신의 머리를 때리거나, 주변의 동료를 막는 행동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직장동료가 선우가 원단을 자르는 것을 막자, 자신의 머리를 때리더니 급기야 동료들을 밀기 시작했다. 이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해서 나타난 행동이다. 따라서, “저는 OOO를 하고 싶어요”라는 언어표현을 일관성 있고 반복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언어지도는 대체행동 교수의 핵심적인 부분으로서 이것은 가정, 직장,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 선우 씨를 포함한 발달장애인은 대부분 언어표현이 상황에 부적절하고, 심할 경우에는 언어표현이 힘들기도 하다. 만약 음성표현이 전혀 힘든 발달장애인이 내 옆에 있다면, 그와 의사소통하기 위해 시각적인 도구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셋째, 사후결과 중재로는 긍정행동 지원을 시작하고, 계획했던 대로 원단을 자르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자신의 일을 일정 시간 동안 해냈을 때,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하던 업무를 멈추고, 자신이 원하는 녹음기 소리를 5분 정도 듣게 한다든지 쉬는 시간을 덤으로 주는 것이다. 그러나, 긍정행동 지원을 시작하고, 초반에는 의도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럴 경우는 선우 씨가 좋아하는 것을 한 가지 정도 회수하는데, 예를 들어 자신 옆에 있는 녹음기를 잠깐 치워두어서 원하는 감각적인 활동 추구를 못 하게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긍정행동 지원은 매우 체계적이고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으로서 반드시 행동중재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서 진행돼야 한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발달장애인이 직장이나 지역사회에서 도전행동을 할 때, 힘들고 귀찮다는 생각보다는 그 행동 이면에 지닌 말을 하지 못함으로써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하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


출처 : [문회원의 톡톡(talk talk)_발달장애 이해하기] 발달장애인의 도전행동: 긍정행동 지원 2 - 미디어생활 (imedia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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