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자료

[칼럼] [문회원의 talk talk_발달장애 이해하기] 발달장애인의 발달장애인의 마음건강 문제를 위한 지원전략

ㅣ문회원/특수교육학 박사,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사무국장

 

지난 호까지 3회에 걸쳐서 발달장애인의 도전행동과 그에 대한 긍정적 행동지원에 관해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긍정행동 지원은 인지행동 중재로서 발달장애인의 모든 행동문제가 이 중재를 통해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도전행동을 그대로 방치하며 임시방편적 방법만을 사용한다면 마음의 어려움은 계속 쌓여, 결국 발달장애인의 마음(정신)건강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대표적인 마음건강 문제는 우울, 불안, 강박, 반항 행동 등으로 비장애인이 그렇듯이 심각할 경우, 정신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불안 증상을 보이는 A 씨의 사례를 통해 어떤 지원들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자.

A 씨는 자폐성 장애를 지닌 30대 청년으로 일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도 졸업했다. 그 이후에 취직해 블로그 관리, 채용공고, 통계관리, 업로드 업무를 하고 있다. 입사한 지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런데, 2년이 되기 2개월 전부터 A 씨는 혹시 재계약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매일매일 생각하며 불안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기 시작했다. 자폐성 장애가 지니는 불안함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런 불안함은 그 이유가 있었다. 3년 전에 일했던 직장에서 수습 기간 6개월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했는데, 6개월이 되었을 때, 회사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전에 어떤 예고 없이 계약만료 통지서를 보내온 것이다.

A 씨는 너무 불안해서, 장애인 근로자 상담소에 상담을 의뢰했고, 상담실에서는 직접 팀장에게 재계약 건에 대해 물어보기를 권해주었다. 그래서 A는 팀장에게 물어보았다. 팀장은 “걱정 마세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A 씨는 매일 아침마다 팀장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 옆을 어슬렁거리다가 오기도 했다. 그의 마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는 꼭 일을 하고 싶은데요. 저는 어떻게 될까요? 지난번처럼 또 회사에서 쫓겨나는 것은 아닐까요? 저의 두려워하는 마음을 잡아주세요.”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A 씨에게 예전에 기대하던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않고 거부된 경험이 하나의 트라우마가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분명히 팀장에게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그것을 믿지 못하고, 혹여 채용되지 않을까 봐, 극도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씨가 가진 특성으로 보아, 이러한 불안은 보통 우리가 상상하는 것의 몇백 배가 될 것이다.

A 씨를 위한 지원은 상담실, 회사, 가정에서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첫째, 불안함이라는 마음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사를 통한 이전 사건의 검토와 불안함 극복이 필요하다. 지금 A 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팀장이 “자, 이제 OO시에 근로계약서를 쓸 테니 인사과로 오세요.”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고, 실제로 약속한 시간에 근로계약서 체결이 이루어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정 기간 기다려야 이루어지는 일이다. 더 본질적인 것은 A 씨가 강박처럼 나타나는 두려움과 불안이 사실은 쓸데없는 것이라는 것을 실제 사례를 통해 증명해 보여주어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때 상담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상담사는 A 씨에게 자신을 불안과 두려움으로 힘들게 했던 트라우마와 관련된 사건들을 종이에 적게 한다. 예를 들어, A 씨가 불안함을 느꼈던 다른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과거 사건을 몇 가지 적도록 한다. 그리고 그 사건들의 실제 결말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도 적도록 한다. 그러면, 실제로 염려했던 최악의 상황보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사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같이 과거에 두려움과 불안을 준 트라우마와 관련된 사건들에 대해서 스스로 적고, 그것에 대한 결말을 점검함으로써 극도로 걱정하고 불안해 했던 일들이 실제 일어나지 않았음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즉, A 씨의 생각이 어떤 사건에 과도하게 집착돼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긍정적인 말을 내적 언어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트라우마로 굳어진 생각들이 어떤 하나의 방법으로 금방 바뀌지는 않으며, 자신만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큰 소리로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만들어 보자, 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을 세 번 정도 큰 소리로 말하도록 한다. 이렇게 매일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이 말이 A 씨의 내면에 작용해 내적 언어로 마음에 깊이 스며들고 A 씨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시간이 된다면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며, 자연 속에서 숨을 들이시고 마시는 시간도 가지기를 권한다. 물론 A 씨가 가진 자폐성 성향이 특정한 상황에 대한 집착을 더 깊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A 씨가 경험한 사건은 어느 누구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픈 경험일 수 있다. 실제로 정규직으로 6개월이 지나면 전환된다는 것에 희망을 걸었는데 그냥 해고되었을 때 누구에게나 그 충격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A 씨의 트라우마를 장애로 인한 것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어 심리상담과 이전 사건에 대한 검토, 그리고 긍정적인 말 내적 언어로 말하기 연습을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문회원의 톡톡(talk talk)_발달장애 이해하기] 발달장애인의 마음건강 문제를 위한 지원전략 - 미디어생활 (imedialife.co.kr)

TOP